2023 Exhibitions
<Inherit> 이지연 매듭전
2023. 8.20 ~ 8.26
이번 매듭전을 선보이는 이지연은 오랜 외국 생활을 하면서 우리 문화유산에 궁금증과 관심으로 전통 매듭을 선택하여 배우기 시작했다. 서울시 매듭장인 노미자 선생으로부터 매듭 기술을 전수받으면서, 고향 제주에 무형문화재 매듭을 선보일 시간을 오랫동안 꾸준히 준비했다. 이번 첫 개인전을 위해 지난 8년 동안 만든 작품 중 45점을 선보인다. 선비들의 합죽선선추, 안경집, 붓걸이유소와 여인들의 노리개, 수젓집, 여러 종류의 주머니, 아이들의 돌띠, 조바위 등 옛 선조들의 생활 속에 스며들어 있는 매듭의 아름다움과 단아한 기품을 볼 수 있도록 전시를 구성한다. 또한 이 작가는 할머니 유품인 108 염주와 염낭 주머니에 매듭 장식을 추가해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작품에 담아낸다.
제주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무형문화재 매듭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매듭의 종류와 명주실, 염색, 실 짜는 도구 등을 함께 전시한다. 매듭은 명주실을 꼬아 합사하고 염색하여 끈목을 친 후, 그 굵은 끈목으로 각종 모양을 맺는 한국의 고유 문화예술이다. 복식이나 의구의 장식으로 우리 선조들이 삶의 멋과 인생의 감동적인 순간에 늘 함께했던 자랑스러운 전통 공예이다. 끈을 서로 엮으면서 아름다운 형태를 만들어 내는 예술인 매듭은 그 자체로 빛이 나기도 하지만 이것이 의복이나 삶의 도구(부채, 붓걸이 등)에 함께 어우러질 때 과하지 않으면서 그 대상을 조화롭게 돋보이게 한다. 매듭이 박물관의 유물처럼 감상의 대상으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과 문화에 가까이서 묶고, 여미고, 매달고, 드리우는 존재인 것이다. 현재에도 매듭은 다양하게 응용될 수 있으며 무한한 변모의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이지연 작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