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Exhibitions
<돌아오지 않는 배> 이지유, <Ship of No Return> Jiyu Lee
2018. 12.1-12.31
이지유 작가의 <돌아오지 않는 배> 전시는 재일제주인 1세대 해녀인 양의헌 할머니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해녀 양씨>를 모티브로 2016년 선보인 작가의 <유영> 전시 이후, 풍부한 자료 조사와 연구를 바탕으로 제주 사람들이 겪었던 이야기를 통해 섬 제주의 역사를 그려내고 있다. 양의헌 할머니의 일본 거주 자녀와 오사카 ‘사랑방’에서 만난 1세대 할머니들과의 만남에서 나온 그들의 증언과 사진은 작가에게 커다란 울림과 공감을 이끌어냈다. 제주 산지항에 침몰된 ‘배’를 기억하는 오사카 거주 할머니의 이야기는 작가의 2014년 회화 작품인 <군대환>으로 자연스럽게 생각의 고리를 연결해준다.
작가는 섬과 육지, 나라와 나라를 연결하던 ‘배’에 주목하게 된다. 러일전쟁에 참전했던 러시아 감시선이었던 ‘만주즈’와 ‘코리예츠’, 일제강점기 때 제주 사람들을 오사카로 실어 날랐던 ‘군대환(만주즈가 일본 소유가 된 후 개조하여 쓰인 여객선)’, 일제 밀수품을 실었던 제주의 작은 배 ‘복시환’ 등. 이 배들의 출현으로 이 배에 탔던 제주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제주에서 일본으로의 이동, 식민의 수탈, 소통의 부재, 그리고 전쟁으로 이어진 역사의 비극을 작가는 무덤덤한 색채와 객관적인 서사 장면으로 그려내고 있다. 이지유 작가의 이번 전시에 소개된 작품들은 작가 특유의 차분하고 깊이 있는 시각언어로 나타난다. 그동안 수년간 작가가 천착해 온 주제인 재일제주인, 제주근대사, 그리고 제주 여성의 삶이 이번 전시에서 여러 카테고리로 확장되어 드러나 있음을 보여준다.
이지유 작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