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s

장민승 Jang Min Seung

장민승(b.1979)은 한국 현대사와 지리적 관계에 기반한 사회문화를 추적하며 국가 폭력, 참사에 애도를 은유하는 푸티지를 제작하고 이를 열린 영화적 공간으로 구축해 왔다. 최근 아카이브에 기반한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헌정작 〈둥글고 둥글게〉(2020)를 통해 지난 한국 사회를 조망하는 시청각 프로젝트(Audio-Visual Project)를 연출했다. 2015년부터 천일의 제작 기간 대동호텔을 베이스캠프로 두고 한라산을 담은 영화 〈오버데어〉 (2018)가 있다.

works

< 1950 > From the series of <상산 over there>, 2024
순면지에 보존잉크 프린트 Archival pigment print, 186x155cm

< 1708 > From the series of <상산 over there>, 2024
순면지에 보존잉크 프린트 Archival pigment print, 186x155cm

< 96616 > From the series of < 수취인불명 Address Unknown >, 2023
순면지에 보존잉크 프린트 Archival pigment print, 137x110cm

제주도 해안가에 오래전에 누군가 마시고 두고 간 소주 병(한일 소주_한라산소주의 전신)이 무수한 세월 동안 파도에 쓸려 화산암에 부딪쳐 깨지고 작아지기를 반복하면서 돌멩이 모양으로 연마된 소주병 조각을 촬영한 것이다. 그 소주병들은 처음에는 열에 녹아 모두 똑같은 모양으로 만들어졌지만 저마다 다른 사연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소주는 눈물 처럼 휘발되고 버려진 빈병은 저마다의 모양으로 물에 의해 이리저리 깨지고 연마되어 한때는 불덩어리였을 조약돌들을 떠올리게 한다. 작품명으로 사용된 다섯 자리 숫자는 2017 제주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개항 이후 최근까지 제주 서귀포 강정에 입항한 미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핵 추진 잠수함, 핵추진 전투함의 이름이다. 여섯 개 편린들에서 더 늘어나지 않고 이 프로젝트가 중단되기를 소망해 본다.